넥센 히어로즈 프런트가 가장 큰 소리로 웃을 것 같다. 소속 선수들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펄펄 날고 있기 때문이다.
리드오프 이정후를 시작으로 2번 타자 김하성, 4번 타자 박병호까지 대표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30일 일본전은 ‘넥벤저스의 날’이었다. 주적 유격수 김하성은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박병호도 징검다리 홈런으로 추가점을 보탰다. 이정후도 5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다만 선발투수 최원태가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게 아쉬운 대목이다. 팔꿈치 통증이라는 점에서 팀으로선 걱정거리가 생기긴 했다. 대표팀 엔트리 24명 중에서 4명이 합류한 넥센 선수 모두가 힘을 낸 하루였다.
특히 이정후는 매 경기 1번타자로 나오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26일 대만전 3타수 1안타, 27일 인도네시아전 2타수2안타, 홍콩전 7타수 4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장염으로 고생한 김하성은 부상 투혼까지 발휘하고 있다. 예선전에선 부진했던 박병호도 4번 타자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가장 걱정거리가 많은 팀은 대표팀에 3명이 합류한 LG 트윈스일 듯하다. 대표팀 주장인 김현수는 일본전에서도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예선 3경기에서도 8타수1안타였기에 생각보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홍콩전 선발투수였던 임찬규는 4이닝을 던지며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오지환은 여전히 병역 기피 논란 속에 휩쌓여 있다.
롯데 자이언츠도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대표팀에 유일하게 포함된 소속 선수 손아섭 때문이다. 네 경기에서 손아섭의 성적은 13타수 무안타다. 특히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 옆구리 부상이 스쳐간다. 혹시 부상이 깊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뒤늦게 대표팀 선수를 배출한 KT 위즈는 황재균의 대활약으로 싱글벙글이다. 삼성 라이온즈 또한 허리 투수 장필준과 최충연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 또한 대표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