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3차 ‘관세대전’ 임박, 트럼프 내달 2000억 달러 관세 강행 전망

입력 2018-08-31 08:19 수정 2018-08-31 09: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측)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 달러(약 222조원)의 관세폭탄이 더 준비돼있다”고 중국을 향해 공언한게 현실화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추가 부과 관련 공청회가 끝나는 다음달 6일 이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을 중국에 던질 경우 중국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로 맞설 전망이다. 양국간 세번째 ‘관세폭탄 전쟁’이 벌어지는 셈이다.

출처/나스닥

1차 전쟁은 지난달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340억 달러의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발효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맞서 중국도 3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545개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효했다.

2차 전쟁은 미중 차관급 회담이 열리고 있던 지난 23일 벌어졌다. 양국은 160억 달러 규모의 상대방 제품에 대해 서로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대규모 관세 전쟁이 우려되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137.58포인트(0.53%) 하락한 2만5986.9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91포인트(0.44%) 떨어진 2901.13에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는 21.32포인트(0.26%) 내린 8088.36에 마감했다.

양국간 관세 전쟁은 북미 관계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달아 “중국이 북한에 막중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북미 문제에 있어 중국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 관세 부과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거나, 관세 부과 방침만 발표한 뒤 시행은 뒤로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