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야 TV나오네…” 황민 차 탔다 숨진 유대성 父 심경

입력 2018-08-30 15:42 수정 2018-08-30 20:34
故 유대성 SNS

배우 박해미 남편 황민이 낸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한 뮤지컬 배우 고(故) 유대성(33)씨에게 가족과 동료 뮤지컬 배우들이 애도를 표했다.

27일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면 토평 나들목 인근에서 황민이 몰던 차량이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황민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04%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 사고로 해미뮤지컬단원 소속 배우 2명이 사망했다.

배우 황정원 SNS

이날 사망한 배우 중 한 명이 유씨다. 2010년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뮤지컬을 전공하고 싱어송라이터와 배우로 활동했다. 대학 재학시절 첫 앨범 ‘그녀는 울어요’를 발매하기도 했다. 9월 1일 구리아트홀에서 열리는 해미뮤지컬컴퍼니 공연에 객원연출과 음악감독 제안을 받아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채널A ‘사건 상황실’에는 유씨 아버지가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황민이) 맨날 술만 먹였다. (아들에게) 많이 들었다. 아들이 (황민이) 술 먹고 운전을 해서 걱정이 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찍히면 (공연에) 출연을 못 하니 참아야 한다더라”라고 허탈해했다.

또 MBC ‘생방송 오늘아침’에 출연해서는 “아들 하나 있는데 죽었다”며 TV에 나오는 게 (아들) 꿈이었는데 죽으니까 TV에 나온다”며 씁쓸해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뮤지컬 배우들 역시 깊은 슬픔을 표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 서미정은 자신의 SNS를 통해 “친한 오빠가 세상을 떠났다”며 “잘못을 저지른 유명배우 남편만 언론에서 언급하고 오빠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고 비통해했다. 이어 “무대를 사랑하고 언제나 무대에서 빛났던 유대성 배우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황정원도 자신의 SNS에 “응원해주고 힘주고 있을 것이라 믿고 있는다. 고맙고 미안하고 존경하고 사랑한다. 배우 유대성, 당신은 누구보다 빛났다”고 적었다.

뮤지컬 배우 이루다는 “어느새 같이 공연 3번을 함께 했던 아이, 내가 참 좋아했던 아이”라고 고인을 추억하며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참담해했다.

유씨는 용인추모원에 안치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