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용어요? 잘 알아듣던데요. 다른 언니들하고 많이 맞춰봐서 그런지 어려운 건 별로 없어요.”
여자 농구 남북 단일팀의 센터 박지수가 북측 노숙영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단일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에서 대만을 98대 66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임영희, 박혜진, 노숙영이 나란히 17점씩을 올린 가운데 박지수가 10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경기 후 박지수는 “(노숙영)언니가 공격에서 원래 잘하던 선수라 너무 편한 것 같다. 제가 다 하지 않아도 된다”며 “숙영 언니 말고도 다른 언니들의 외곽슛이 터졌는데 고마움이 크다”고 말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뛴 박지수는 소속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뒤 단일팀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에서 북측 노숙영과 함께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박지수는 “미국에서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몸싸움이 강한 농구에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배웠다. 몸 상태가 충분하지 않아서 오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박지수는 “제가 뛰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언니들이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해줘서 도움이 됐다”며 “결승에서도 최대한 높이에서 안 밀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문규 단일팀 감독은 “박지수가 키의 월등함을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이 박지수를 이용한 농구를 해줘서 대만을 수월하게 이겼다”고 박지수 합류의 효과를 설명했다. 또 이 감독은 “상대 약점을 파고드는 농구로 결승전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구인 기자,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