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노숙영 언니와의 소통? 문제 없죠!”

입력 2018-08-30 15:33
남북 단일팀의 박지수(왼쪽)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4강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북측 노숙영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농구용어요? 잘 알아듣던데요. 다른 언니들하고 많이 맞춰봐서 그런지 어려운 건 별로 없어요.”

여자 농구 남북 단일팀의 센터 박지수가 북측 노숙영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단일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에서 대만을 98대 66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임영희, 박혜진, 노숙영이 나란히 17점씩을 올린 가운데 박지수가 10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남북 단일팀의 박지수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4강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경기 후 박지수는 “(노숙영)언니가 공격에서 원래 잘하던 선수라 너무 편한 것 같다. 제가 다 하지 않아도 된다”며 “숙영 언니 말고도 다른 언니들의 외곽슛이 터졌는데 고마움이 크다”고 말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뛴 박지수는 소속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뒤 단일팀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에서 북측 노숙영과 함께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남북 단일팀의 박지수(왼쪽)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4강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박지수는 “미국에서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몸싸움이 강한 농구에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배웠다. 몸 상태가 충분하지 않아서 오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박지수는 “제가 뛰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언니들이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해줘서 도움이 됐다”며 “결승에서도 최대한 높이에서 안 밀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남북 단일팀의 박지수(왼쪽)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4강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북측 노숙영을 격려하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이문규 단일팀 감독은 “박지수가 키의 월등함을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이 박지수를 이용한 농구를 해줘서 대만을 수월하게 이겼다”고 박지수 합류의 효과를 설명했다. 또 이 감독은 “상대 약점을 파고드는 농구로 결승전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남북 단일팀의 박지수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4강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환히 웃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박구인 기자,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