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정부가 혁신 막고있다”

입력 2018-08-30 15:09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와 일반담배 연기의 폐암 발생 영향 비교' 필립모리스 연구 발표회에 참석한 마누엘 피취 PMI 과학연구 최고책임자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필립모리스가 권련형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궐련형 담배가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장의 근거로 자체 실험 결과를 제시했다. 실험용 쥐의 ‘전체 생(生)’ 18개월에 걸쳐 아이코스 증기와 일반 담배 연기에 각각 노출된 결과 전자가 확연히 페암 발생이 적다는 실험 결과다.

김병철 필립모리스 전무는 이날 “일부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유해물질이 있다고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얼마만큼 있으며, 유해물질 노출이 얼마나 줄고, 질병 발생에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하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무는 6월 식약처 발표를 언급하며 “기업과 정부 당국은 과학에 기초해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책임이 있다”며 “(정부가) 리스크 때문에 혁신을 막고있다”고 식약처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식약처 발표는 ▲ 유해물질 배출 ▲ 유해물질 인체 흡수 ▲ 건강에 부정적 영향의 3단계 가운데 가장 첫 단계인 ‘유해물질 배출’에만 머물러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무는 “(쥐의) 일생 전체 연구를 통해 아이코스 장기간 노출이 폐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며 “(필립모리스는) 얼마만큼의 유해물질이 배출돼, 인체에 흡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필립모리스는 데이비드 카얏 종양학 교수와 마누엘 피취 PMI 과학연구 최고 책임자를 연단에 세우고 독일, 일본, 영국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 등을 함께 제시했다.

식품의약안전처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7일 궐련형 담배 배출물에 포함된 11개 유해성분 분석 결과,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인체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궐련형담배. 뉴시스

앞서 6월 7일 식약처와 보건복지부는 국내 판매 중인 권련형 담배 ‘아이코스’ ‘글로’ ‘릴’ 제품을 분석한 결과, 니코틴과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이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오히려 타르 평균 함유량은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일반담배보다 더 많다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는 “배출총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정부가 흡연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다수의 보도자료를 내며 연일 비판했다.

이날 필립모리스가 다시 한 번 자체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궐련형 담배 유해성을 두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