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140만평 규모의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을 시민공원화해 녹지가 부족한 인천 서구 주민들에게 돌려줄 예정입니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은 3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9월 20일 개청 30주년을 계기로 수도권매립지 상생방안을 포함한 ‘서구미래비전2030선언’을 발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이 구청장은 조만간 환경부와 서울시를 만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현행대로 운영하는 대신 토지소유권을 인천시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4자 합의’ 내용의 일부를 수정제안할 계획이다.
기존 ‘4자 협의’는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 인근 매립지 부지에 테마파크를 추진위해 필요한 핵심부지를 사용하기위해서는 서구 주민 및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노동조합과의 갈등해결 방안을 제시하도록 돼 있다. 이 단서조항에 발목이 잡혀 3년이 지나도록 한치 앞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박남춘 인천시장과 같이 공약한대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현행대로 국가공사로 두고, 땅의 소유권을 인천시가 넘겨받으면 서구의 원도심과 신도심의 문제를 한꺼번에 풀 수 있다”며 “검암역 역세권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27년된 매립지의 3-1공구가 올해 매립을 시작하면 향후 10년을 쓰게되는만큼 앞으로 10년후를 대비해 5년씩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대체매립지를 빨리 찾아서 수도권 매립지를 종료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언급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출신인 이 구청장은 “수도권매립지 내의 수영장과 골프장 부지도 서구 주민이 원하는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매립지공사와 지난 29일 포괄적협약을 통해 우선 드림파크 수영장과 승마장을 구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이 구청장은 “서구 관내에 복합공간 형식의 문화충전소 100곳을 만들기위해 9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참여예산의 규모도 대폭 늘려 주민들이 제안하고 공무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도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이다.
1. 취임직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관문제와 토지소유권을 분리해 서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꾀하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되고 있나요
“수도권 매립지 문제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매립지 종료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유휴부지 활용입니다.
소규모 대체매립지라도 빨리 찾아서 수도권 매립지를 종료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다른 하나는 수도권 매립지 내 유휴부지의 활용과 관련한 사항입니다.
수도권 매립지관리공사 이관문제와 관련 있는 것이 토지 활용에 관한 것인데요. 경기도, 서울시, 환경부, 그리고 인천시가 4자 합의 할 때 선결 조건이 있었습니다. 매립지관리 공사 이관과 관련해서 공사노조나 주민의 갈등 해소 방안에 관한 것으로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을 조건을 달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매립지관리공사 이전을 인천시로 할 수 없고, 그에 따른 토지도 인천시로 일부만 소유권이 넘어왔기 때문에 토지를 인천시가 활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이죠. 그래서 제가 제안을 한거죠.
일단 땅이라도 먼저 인천시로 가지고 오자. 그래서 매립지의 넓은 땅을 인천 시민들을 위해 활용을 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매립지 공사 이관과 토지 소유권을 분리하자고 이번 선거때 민주당과 박남춘 시장에게 제안을 했던 거죠.
수도권 매립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나 박남춘 인천 시장과는 의견을 같이 하기 때문에 빠른 해결 방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수도권매립지에 테마파크를 추진하는 것은 가능합니까?
“아까도 말씀 드린 대로 테마파크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토지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수도권 매립지관리공사 이관문제를 해결해야하고, 이 문제를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면 여의도의 면적의 5.5배에 달하는 광활한 땅이 인천으로 이관되면서 활용가치가 많아집니다. 그 중에서 모두 가져오기 어려우면 우선 활용가치가 있는 부지라도 가져와야 합니다.
그 유휴 부지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시민들, 전문가들과 함께 공론화 위원회를 만들어서 매립지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가치 있게 활용할 것인가를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야 합니다.
저는 지난 선거에서 제2매립지에 청소년 전당 건립, 시민공원 조성, 시민참여 영농사업 등 다양 한 제안을 했습니다. 하루 빨리 유휴 부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인천시를 비롯한 관계기관들과 협의를 해서 시민들에게 돌려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3. 루원시티에 인천시 제2청사를 추진하는 방안은 실현가능성이 있는지요. 일부에서는 인천국세청을 유치하겠다고 하는 것이 물타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요.
“루원시티는 2006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었으나 10년이 지나도록 사업성과가 없다가 최근 들어서야 공사추진과 함께 용지매각 등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루원시티는 앞으로 인천 서북부지역의 핵심적인 지역으로 인천균형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원도심 개발 활성화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인천시에서도 제2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시 산하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교육청이 이전하여 명실상부한 복합 행정타운이 건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인천시 전체로 볼 때 균형발전이 된다고 보고, 인천 서북부지역 발전에 앵커시설로써 원도심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인천 지방 국세청 유치도 서구에 확정해 인천과 경기 서부지역 주민들에게 편리한 세무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주민들이 삶에 편리함을 줘야 하는 거죠.”
4. 인천시교육청에서도 교육청 청사를 루원시티로 이전한다는 정책을 공식화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지요.
“인천시의 입장이 서구와 같기 때문에 교육청 이전은 추진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인천시도 루원시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발전적 방안과 예산을 포함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복합행정타운은 건설될 것입니다.
또한 서구에는 이 밖에도 많은 대규모 국·시책 사업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에 가능성과 희망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구의 이런 대형 프로젝트는 서구의 권한 밖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서구에는 서구민이란 큰 힘이 있고, 또 협의권이란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업들의 대한 대책이나 대안, 해법의 중심에 서구청이 있어야 합니다.
서구청에는 역량이 높은 직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직원들의 좋은 역량과 간부진의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합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이런 큰 사업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미래기획단이 하반기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는 10월이면 출범할 것입니다.
미래기획단은 5~6명으로 구성하고 미래기획단장만 외부 인사로 서구의 현안을 잘 알고 있는 분을 모시려고 합니다. 담당자나 바뀌거나 정치적인 것으로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서구민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서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할 것입니다.
5. 수도권매립지를 드론산업의 훈련장소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 청라국제도시에 드론산업 관련 기관과 업체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드론사업은 4차 산업혁명의 선두 두자라고 할 만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 건설, 인프라, 영상, 측량, 농업, 수송 등 사업은 다양하고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인천시에서도 서구지역에서 드론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드론 기업의 아이디어부터 시제품 제작, 시험과 인증, 상품화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드론 산업 클러스터를 서구에 구축하고 국비를 조달한다는 생각입니다. 드론 인증센터 건립과 로봇랜드 건립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인천시와 함께 협업할 생각입니다.
드론을 조정할 수 있는 공무원들이 많이 필요한데 그런 훈련장소로 수도권 매립지도 좋은 장소로 보고 매립지관리공사와 협의를 해서 활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인천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니 좋은 성과가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6. 청라국제도시의 과밀학습 문제가 집단민원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풀어 나갈 계획인지요.
“청라지역의 과밀학급 문제는 급격히 늘어나는 주민들의 속도에 교육행정이 따라가지를 못하는 거죠.
현재는 ‘청라센트럴에일린의 뜰’ 아파트의 아이들을 분산배치하는 것에 대해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인천시 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현재 청라국제지역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통합하는 학교를 신설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부 초등학교에서도 교실을 증측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서구청에서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불편하지 않게 인천시 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하고 협력하여 좋은 방향으로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7. 청라국제도시의 악취 민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책은 있는지요.
“서구는 환경문제가 큽니다. 서구에는 수도권매립지도 있고 그와 관련한 폐수 처리업체, 폐기물 처리업체 등 주거환경과 인접한 지역에 유해 업소가 많이 있습니다. 이로 인한 악취문제, 미세먼지 등 당면한 환경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도심의 하천이랄지, 골목골목 마다 쌓여 있는 쓰레기 문제부터 시작해서 환경관련 해서는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악취와 관련해서는 이번 10월 조직개편에 악취 전담 부서를 신설합니다. 전문가를 구성해 악취 취약시설 진단과 개선방안은 마련하여 추진할 것입니다.
또 lot(사물인터넷)기반의 악취통합 관제 센터를 설치 운영해서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만들려고 합니다.
8. 검단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서구 차원에서의 기업도시를 추진하는 방안은 가능한지요.
“검단신도시도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참 많았는데 다행히도 토지분양이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에 실시한 검단신도시 사업설명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서구민을 대표해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검단 신도시에 복합문화센터 및 종합운동장 조성해달라고 하고 원당, 불로, 대곡동 등 기존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사업이랄지 원당~태리 간 도로 건설 등 검단신도시 광역교통망 조기 확충을 적극적으로 건의했어요.
무엇보다 검단신도시의 개발방향이 특색있고 가치 있는 테마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9.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은 어떤 것이 있나요?
“ 사회적 약자라고 하면 노인, 어린이,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계층이 있는데요. 저는 노인중에서도 치매노인과 장애인에 관한 정책에 무게 중심을 두고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치매노인과 관련해서는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해 치매가족에 대한 정보 제공과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노인복지관과 주간보호센터에서 치매인지등급자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확대와 돌봄 서비스를 확대할 것입니다.
장애인 복지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구에는 다른 구에 없는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장애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먼저 장애인들의 욕구조사를 하려고 합니다. 장애인이나 장애인 단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합니다.
저 또한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과 함께 생활해서 장애아동을 돌보는 부모님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가족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위로도 하고 장애가족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펴겠습니다.”
10. 검암역세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인지요.
“검암역은 인천2호선, 공항철도가 연결되고, 검암역 뒤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있는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따라서 활용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검암역세권 개발과 관련해서는 인천시와 함께 검암역 부근에 제2종합터미널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검암역 남측에 공공주택지구내에 3만㎡규모의 터미널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제2종합터미널은 단순히 터미널 기능을 넘어서는 대규모 개발 계획이 될 것입니다.
제2종합터미널은 단순한 환승과 편의시설의 중심을 넘어서는 쇼핑, 컨벤션 센터, 호텔 등이 복합적으로 개발되는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는 그 래서 지역 상권이 살아나서 서구 전체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을 전개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인천2호선, 공항철도, 9호선 공항철도 직결 등과 같은 교통 여건 개선을 통해 경인아라뱃길의 관광자원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