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세가 뜨겁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가 3.3㎡당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반포주공 1단지도 3.3㎡당 1억원을 돌파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서도 평당 1억원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전용면적 107㎡(32평) 매물이 지난 4일 34억원에 거래됐다. 평당 가격으로 환산한 매매가격은 1억625만원이다. 이어 3주구에 속하는 전용 72㎡(22평)도 지난 27일 20억4000만원에 팔렸다.
반포주공 1단지는 신반포로를 사이에 두고 한강 변의 1·2·4주구와 3주구로 구분돼있다. 각각 별도로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이다. 1·2·4주구 전용 107㎡ 매물은 올해 31~34억원에 매매되다 최근 37억원으로 뛰었다.
반면 전용 72㎡만으로 구성된 3주구는 지난 5월까지 18~19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매수세가 붙지 않았다. 이후 8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강 조망의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는 최근 전용 59㎡가 2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평당 1억208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사에 따르면 전용 84㎡는 8월 중순 27억5000만원에 팔렸다.
아파트시장 과열 양상은 서울 중심부에서 외곽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이 30일 발표한 ‘2018년 8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45%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0.37%)보다 0.08%포인트 증가했다. 이달 둘째주(0.18%) 이후 2주 연속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동작구(0.65%)는 정부가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으나 전주(0.80%)와 같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로구(0.23→0.25%), 중구(0.30→0.35%), 동대문(0.34%) 등도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되거나 상승률을 유지했다.
마찬가지로 통합개발이 보류된 용산(0.45%→0.43%), 영등포(0.51→0.47%)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소폭 축소되는데 그쳤다.
서울 동남권, 이른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은 0.57% 상승하며 지난 1월 넷쨋주(0.79)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0.51%), 서초(0.59%), 송파(0.64%) 모두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강동구도 0.64% 올랐다.
이밖에 성동(0.58%), 도봉(0.54%), 강북(0.46%), 양천(0.44%), 마포(0.39%) 등도 개발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오르며 올해 들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강남(0.31%)는 학군수요, 동작구(0.26%)와 동대문구(0.07%)는 각각 반포·방배 정비사업, 이문1·3구역 재개발로 이주수요가 발생하고, 직주근접 수요로 상승폭 확대됐다. 강북(0.18%)과 마포(0.11%)도 가을 이사철 수요가 몰리며 상승폭이 컸다.
서초구(0.08%)는 정비사업 이주수요에도 신규 입주물량(7~9월 약 2200세대)으로 매물이 증가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