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영 “모든 선수 한마음… 골밑에 박지수 있어 정말 편해”

입력 2018-08-30 14:13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농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4강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노숙영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에 참가해 코리아의 결승 진출을 견인한 노숙영은 30일(한국시간)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모든 선수가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를 해서 오늘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박지수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아주 잘 맞는다”며 “방어를 할 때 내가 키가 작아 키가 큰 선수가 골밑에 있으면 불편한데, 지수 선수가 가운데에서 다 막아주니 정말 쉽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박지수는 최근 대표팀에 합류했고, 이날 처음으로 코트에 나섰다. 시종 골밑을 장악하는 모습으로 10득점 활약을 펼쳤다.

노숙영은 체력적으로 힘든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서 결승 경기를 해 드리겠다”며 웃었다. 중국이든 일본이든 결승 상대는 상관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응원석에서 남북 공동 응원이 계속 펼쳐지는 데 대해서는 “정말 힘이 난다. 뭉클하다”고 말했다.

코리아는 노숙영을 포함, 박혜진 임영희가 나란히 17득점씩을 올리며 이날 대만과의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준결승전을 89대 66으로 승리했다. 공수에 걸쳐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압도한 한판이었다. 대만은 앞선 조별리그에서 코리아를 한 차례 꺾은 팀처럼 보이지 않았다. 코리아는 중국-일본 경기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역사적인 금메달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