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제어도 이제 LTE로…한국철도시설공단, 세계 최초 LTE 열차제어 시스템 개발

입력 2018-08-30 13:43
LTE-R을 이용해 열차제어 정보를 송수신하는 시스템.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세계 최초로 ‘LTE-R을 이용한 열차제어시스템(KRTCS2)’ 개발에 성공했다.

30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인 ‘KRTCS(Korean Radio-based Train Control System)’은 국제 표준방식과 호환될 뿐 아니라 400㎞/h까지 고속으로 이동하는 열차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 시스템 개발에 쓰인 ‘LTE-R(LTE based Railway wireless communication system)’은 4세대 무선통신기술인 LTE를 철도환경에 최적화한 국산 시스템이다.

철도공단 등 15개 산학연 연구기관은 호남고속철도 시험선에서 차세대고속열차(HEMU-430)를 이용, 350㎞/h까지의 현장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와 함께 국제표준인 ‘유럽열차제어시스템(ETCS)’과의 호환 운행을 위한 시스템을 설계·제작해 공인기관 검증을 완료했고, 국제안전평가기관(TUV-SUD)에서도 안전무결성 기준 최고 등급인 ‘SIL 4’ 인증도 획득했다.

안전무결성 기준인 SIL(Safety Integrity Level)의 최고 등급인 SIL 4등급은 안전성 확보수준 99.99% 이상에 실패확률 0.01%이하, 예상치 못한 장애발생 가능성이 1만∼10만년 사이일 경우에만 획득할 수 있다.

철도공단은 이 시스템을 국가철도망에 적용할 경우 열차운행 효율향상으로 수송용량이 약 1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비용상으로는 총 1조8000억 원의 건설비용 및 유지보수 비용 절감효과, 약 1조30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기술 실용화를 위해 시범노선인 전라선(익산∼여수)에서 사업화를 본격 시작한 뒤 이를 전체 국가철도망에 적용할 예정이다.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이 시스템을 활용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기술을 실용화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TE-R을 이용하여 열차제어 정보를 송수신하는 시스템.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