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전력분석이 불편한 日 “우린 해외파 없는데 한국은 이걸 몰라”

입력 2018-08-30 12:39
한국 이승우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베트남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치비농=윤성호기자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운명의 한일전을 앞둔 가운데 국내 언론의 결승전 전력 분석에 일본 언론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은 29일 베트남과 맞붙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3대 1로 승리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같은 날 일본이 아랍에미리트를 1대 0으로 잡으면서 결승전 대진이 완성됐다. 사상 최초로 성사된 한일전 결승전이다.

국내 언론은 한국의 우세한 전력을 예상하고 있다. 황의조, 손흥민, 이승우 등으로 구성된 공격라인이 건재하고 수문장 조현우가 있다는 점을 꼽는다. 반면 일본은 와일드카드 없이 대회를 치러 주목할 만한 핵심 선수가 없다.

일본 언론은 이런 국내 언론의 평가에 불만을 표출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30일 “한국 언론들이 일본이 취약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전에서 보인 골 결정력 부족을 이유로 든다”며 “반면 한국은 A매치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가 많다는 점과 충실한 경기 내용을 강조했다. 병역 혜택으로 인한 동기부여도 확실하다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결승까지 모두 1점차 승리를 가져왔다. 한국은 다소 엄격한 평가를 하고 있다”며 “일본은 21세 이하로만 팀을 꾸렸고 해외파가 한 명도 없다. 대학생과 프로 초년생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큰 도약을 해내고 있다. (한국은) 이런 점을 바라보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과 일본이 격돌하는 결승전은 다음달 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