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 모 씨는 온종일 코가 막히고 두통까지 심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단순히 비염이라고만 생각해 예전부터 뿌리던 약은 효과가 점점 없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들은 병명은 비중격만곡증.
날씨가 습하거나 건조할 때를 가리지 않고 김모 씨처럼 평소에도 코막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염이라고 느끼고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비중격만곡증이 원인이다.
비중격만곡증이란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가운데 벽인 비중격이 휘어진 것을 말한다. 연골이 휘어지다 보니 콧살이라는 하비갑개를 자극해 콧구멍의 숨길이 좁아져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결국 코막힘을 유발한다.
비중격만곡증은 선천적인 영향도 있고 교통사고, 운동 등으로 인한 외상 등이 원인이다. 비중격은 뼈 자체가 휘어져 변형된 것이므로 약물치료로는 효과가 없거나 일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수술적인 치료로 휘어진 비중격을 바로 잡아야 한다. 비중격교정술은 수술시간 30~40분 정도로 짧고, 비염과 함께 치료해야 기대했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수술 시 비밸브 협착이 있다면 동시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밸브는 코안 쪽 비중격 상단의 지붕과 같은 공간으로 호흡을 조절하는 부위다. 구조상 조금만 좁아져도 답답함과 코막힘을 느끼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수술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앤지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성용해 원장은 “코막힘 원인은 비염, 비중격만곡증, 비밸브 협착, 축농증 등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3D CT, 전자내시경 등으로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며 “검사 결과에 따라 본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해야 재발확률을 낮추고 기대했던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중격만곡증의 경우 코의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하고 다양한 수술 경험이 있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