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호 태풍 ‘제비’가 일본을 향할 전망이다. 현재 관측대로라면 20호 태풍 ‘시마론’처럼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 정부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기상청은 30일 통보문을 통해 현재 괌 인근 해상에서 북상 중인 21호 태풍 제비의 향후 5일 예상 경로도를 발표했다. 제비는 대한민국이 제출한 태풍 이름이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제비는 9월2일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먼해상으로 이동한 뒤 9월4일엔 가고시마 동남동쪽 460km 해상까지 진출해 일본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예보 상으로는 4일 저녁쯤부터 일본이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제비가 예보대로 이동방향과 속도를 유지할 경우 일본 열도는 5~6일 사이 관통이 예상된다. 경로만 놓고 볼때는 20호 태풍 시마론과 상당히 유사하다.
일본 기상청과 미합동태풍경보센터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기상청은 4일 오전 9시쯤부터 일본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본기상청이 예상한 태풍 경로는 한국기상청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쳐있다. 일본기상청 예보를 보면 한국의 제주도나 남해안쪽도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미합동센터의 예보는 한국기상청과 유사하다.
기상청은 태풍 제비가 4일쯤엔 최대풍속 43m/s의 ‘강’급 중형 태풍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4~5일 후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다”며 경로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