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호 태풍 ‘제비’ 일본 향해 북상 중…9월5~6일이 최대 고비

입력 2018-08-30 10:27 수정 2018-08-30 11:58
8월23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동반한 호우로 인해 침수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 사거리 도로를 한 승용차가 지나고 있다. 뉴시스

21호 태풍 ‘제비’가 일본을 향할 전망이다. 현재 관측대로라면 20호 태풍 ‘시마론’처럼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 정부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기상청은 30일 통보문을 통해 현재 괌 인근 해상에서 북상 중인 21호 태풍 제비의 향후 5일 예상 경로도를 발표했다. 제비는 대한민국이 제출한 태풍 이름이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제비는 9월2일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먼해상으로 이동한 뒤 9월4일엔 가고시마 동남동쪽 460km 해상까지 진출해 일본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예보 상으로는 4일 저녁쯤부터 일본이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제비가 예보대로 이동방향과 속도를 유지할 경우 일본 열도는 5~6일 사이 관통이 예상된다. 경로만 놓고 볼때는 20호 태풍 시마론과 상당히 유사하다.

기상청이 30일 오전 10시 예보한 21호 태풍 '제비'의 향후 예상 경로

일본 기상청과 미합동태풍경보센터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기상청은 4일 오전 9시쯤부터 일본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본기상청이 예상한 태풍 경로는 한국기상청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쳐있다. 일본기상청 예보를 보면 한국의 제주도나 남해안쪽도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미합동센터의 예보는 한국기상청과 유사하다.

기상청은 태풍 제비가 4일쯤엔 최대풍속 43m/s의 ‘강’급 중형 태풍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4~5일 후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다”며 경로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