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 과거 ‘이승엽 한 방’이 필요하다”

입력 2018-08-30 09:39

과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에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있었다. 예선전에선 죽을 쑤다가도 중요한 경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큰 것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그 모든 순간에 이승엽의 한 방이 빛을 발했다.

이승엽의 역할을 대체할 이들이 지금 한국 대표팀의 중심 타선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보여준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타격 기계 3번 타자 김현수의 부진이 가장 눈에 띈다. 대만전 4타수 무안타, 인도네시아전 2타수 1안타, 홍콩전 2타수 무안타였다. 예선 3경기 성적을 종합하면 8타수 1안타다.

4번 타자 박병호도 대만전과 인도네시아전에서 각각 4타수1안타에 그쳤다. 홍콩과의 예선 최종전에선 1안타 3볼넷에 그치다 중월 솔로포로 체면치레를 했다. 4타수 2안타였다. 세 경기 성적을 종합하면 12타수4안타다.

5번 타자 김재환은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전에서 멀티 히트(4타수2안타)를 쳤다. 인도네시아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홍콩전에선 4타수 2안타를 쳤다.종합하면 10타수 4안타다.

박병호와 김재환이 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경기가 기운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아직 임팩트는 없다.

30일 한일전이 치러진다. 지면 탈락이다. 한국 대표팀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 과거 한일전이 그랬듯이 대량 득점은 쉽지 않다. 연속 안타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찬스에서 누군가 한 방으로 해결해줘야 한다. 그 역할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중심타선이 맡아줘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