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최종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공교롭게도 또 한일전이다. 손흥민(토트넘·26)은 이번에 ‘환희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남자축구 결승전은 오는 1일 오후 8시30분에 열린다. 금메달로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겠지만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이승우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주축 선수들의 병역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결승전 상대로 일본을 만난건 더욱 극적이다. 그러잖아도 한일전은 전쟁같은 경기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챔피언 타이틀과 한국 축구의 자존심, 그리고 병역문제가 걸렸다. 선수들이 그야말로 '목숨 걸고' 뛸 이유가 충분하다.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 이미 그 간절함을 입증했다. 8강을 치르고 고작 하루 쉬고 나온 선수들이었지만, 탈진할 때까지 뛰었다. 경기 후반 선수들이 잇달아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건 ‘침대축구’가 아니라 ‘탈진축구’ 그 자체였다.
이번 한일 결승전은 여러모로 2012년 런던올림픽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4강에 오른 한국은 동메달이 걸린 3,4위전에서 일본을 만났다. 외나무 다리 승부에서 일본을 꺾고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의 영광과 병역면제의 실속을 챙겼다. 당시 해외파였던 박주영이 와일드카드로 참가했던점, 그의 병역문제가 가장 이슈였던 점 등은 현제 대표팀의 손흥민 사례와도 판박이다.
손흥민은 2016 리우올림픽,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각각 대표팀으로 참가했지만 두번 모두 아쉬움에 눈물을 흘려야했다. 대표팀이 부담감을 떨치고 모든 걸 쏟아붓는다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특히 김학범 축구대표팀 감독은 후반전 중반부 스코어가 벌어지자 손흥민을 교체해 쉴 수 있게 했다. 결승전을 대비한 조치다.
에이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입증 해야 한다. 이미 해외의 주요 언론들도 손흥민의 병역문제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1일 열리는 운명의 아시안게임 한일 결승전이 끝난 뒤 이번에는 손흥민이 ‘환희의 눈물’을 흘릴 수 있기를 수많은 축구팬들이 고대하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