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환상적 관계지만…” 트럼프가 밝힌 방북 취소 배경은?

입력 2018-08-30 07:39 수정 2018-08-30 07: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가 기막히게 좋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을 전격 취소해 북‧미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9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외교 관계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과 환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과 잘 해나가고 있으며 두고 보면 그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북한 문제의 일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매우 좋다면서도 “북한과 우리의 관계라는 견지에서 봤을 때 중국이 그것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중국은 아마도 북한에 대해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역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공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역전쟁이라고 부르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폼페이오 4차 방북 취소와 관련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무역과 관련해 중국에 훨씬 더 강경한 입장 때문에 중국이 예전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아마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해결된 이후 가까운 미래에 북한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방북 취소 배경에 대해 2명의 미국 행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폼페이오 장관이 비밀 편지를 받고 이번 방북이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확신을 받고 방북 취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