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의 축구경기에서 손흥민의 장난으로 유쾌한 장면이 연출됐다. 박항서 감독도 이를 받아주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29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치비농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님과 맞붙었다.
이날 선제골은 전반 28분에 손흥민의 스루패스를 황의조가 이승우에게 밀어주면서 터졌다. 이후 베트남은 수비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펼치다 후반 25분에 쩐민브엉의 프리킥골로 추격했다. 그러나 스코어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는 이승우가 2골, 황의조가 1골을 넣으며 3-1로 한국이 이겼다.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 탈진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 속에서도 유쾌함이 이어졌다. 전반 40분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했다. 마침 손흥민도 물을 마시기 위해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가 박 감독에게 다가가 전략을 엿듣는 척했다. 박 감독도 손흥민을 장난스럽게 밀쳐 낸 뒤 다시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했다.
베트남 매체 ‘24 Hour'은 이 같은 장면을 전하며 잠시 해프닝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박 감독의 한국어 지시를 듣기 위해 접근했다”며 “손흥민은 실력 외에도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베테랑인 박 감독은 손흥민의 장난스러운 행동을 보고 재빠르게 대처했다”며 “그는 자신에게 다가온 손흥민의 머리를 손으로 만지며 상황을 넘겼다. 손흥민은 자신의 스피드와 기술적인 재능을 자랑하며 여러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