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감소 우려에 국제유가 급등, 국내 휘발유값도 ‘비상’

입력 2018-08-30 06:33
서울 여의도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들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제유가가 미국 원유 공급량 감소 소식으로 인해 큰폭으로 올랐다. 1년 넘게 상승 중인 국내 유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일 대비 1.4%(0.98 달러) 상승한 배럴당 69.51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1.6%(1.19 달러)나 오른 배럴당 77.14 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 모두 8월 들어 최고치다.

미국의 원유 공급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 급등을 부추겼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국 국내 원유 공급량이 260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전망했던 감소치인 100만 배럴보다 훨씬 큰 수치다.

국제유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1년 넘게 상승 중인 국내 유가도 계속 상승 압박을 받게될 전망이다.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전날 기준 리터당 1620원을 돌파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휘발유값이 8월2일 리터당 1700원을 넘어선 뒤 전날에는 1707원까지 올랐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가 당분간 현 시세를 오갈 것으로 내다보며 국내 유가 역시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 유가가 미·중 무역 분쟁 심화 우려 등 하락요인과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 상승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국내제품 가격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