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박항서 감독님 죄송…金 위해 정신력으로 버틸 것”

입력 2018-08-29 21:10 수정 2018-08-29 21:14
김학범(오른쪽)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 앞서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인사를 하고 있다. 치비농=윤성호 기자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이 우승을 위해 결승전에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님께는 일단 우리가 이겨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하지만 오늘 보여준 양 팀의 경기는 충분히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굉장히 고마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학범호’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황의조, 이승우, 손흥민, 황희찬 등 해외파 공격수를 전원 포함했다. 베트남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라인업이었다. 한국은 전반에 두 골, 후반에 한 골을 더 보태면서 점수 차를 벌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예상한 대로 경기가 (공격적으로)흘러갔기 때문에 놀랍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학범(왼쪽)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을 마친 뒤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인사를 하고 있다. 치비농=윤성호 기자

취재진이 손흥민의 플레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손흥민은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중요한 선수다. 왼쪽 윙이나 스트라이커, 어느 자리든 소화할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개의치 않고 기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금메달까지 남은 경기는 결승전뿐이다. 빡빡한 대회 일정상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우승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 감독은 “힘들고 어려운 길을 우리가 택해서 왔다. 어려운 팀들을 상대하고 경기 일정이 타이트했던 탓에 선수들이 지친 것은 맞다”면서도 “그래도 정신력이 있어 버텨주는 것 같다. 마지막까지 그 정신력을 놓치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구인 기자, 치비농=이경원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