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의 손흥민 아버지… 베트남전 그라운드 안팎 표정

입력 2018-08-29 20:57 수정 2018-08-30 13:36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씨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 관중석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을 관전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3대 1로 이겨 결승으로 진출했다. 한국이 다음달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수확하면, 손흥민을 포함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병역 혜택을 얻는다. 프로·실업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비장한 표정으로 애국가를 불렀다. 서로의 어깨를 두 팔로 감싼 선수들의 오른쪽 끝에 선 주장 손흥민(왼쪽 두 번째)은 가슴팍에 손을 올렸고, 그 옆의 골키퍼 조현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 관중석에선 대형 태극기가 펼쳐졌다.


베트남 관중은 열성적으로 응원했다. 일제히 금성홍기를 프린팅한 티셔츠를 입고 관중석 한쪽을 채웠다. 베트남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 진출은 사상 최고 성적이다.


이승우는 이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두 번째 골을 넣고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려 자신의 두 골을 자축했다.


한국의 김학범 감독과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서로의 몸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베트남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넘어갔다. ‘박항서 매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베트남은 이 경기에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김철오 기자, 사진(치비농)=윤성호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