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대 최강 와일드 카드”…야구, 병역논란서 허우적

입력 2018-08-29 20:29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사령탑 김학범 감독은 지난 7월 16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와일드 카드(23세 이상) 3명을 발표했다. 일본 감바 오사카 소속 황의조(26),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소속 손흥민(26), 대구 FC 소속 조현우(27)가 뽑혔다. 성인 대표팀 주전 공격수인 손흥민과 수문장 조현우의 선발에는 이견이 없었다.

황의조가 문제가 됐다. 김학범 감독은 2014년부터 2016년 9월까지 성남 FC 사령탑이었고, 황의조를 스트라이커로 중용했다. 그런 인연 탓에 ‘인맥 축구’ 논란이 강하게 일었다. 야구 종목에서 병역 기피 논란의 핵심에 있는 LG 트윈스 오지환(28)과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8)과 비교됐다. 아시안게임이 시작된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그러나 지금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인맥 축구 논란은 쑥 들어갔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베트남을 완파했다. 황의조는 대회 9호골을 신고하며 득점왕 선두 다리를 굳건히 했다.

주장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3도움으로 후배들의 든든한 형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조현우는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준결승전에서 골문을 굳건히 지켜냈다. 역대 최고 와일드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성적만으로도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여전히 병역 회피 논란에서 허우적대는 야구 대표팀과는 판이한 분위기다. 야구 대표팀은 30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