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축구 금메달 눈앞… ‘박항서 매직’ 끊은 이승우 멀티골

입력 2018-08-29 20:20 수정 2018-08-29 20:41
이승우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가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후반 10분 추가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치비농=윤성호 기자

한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으로 진출했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최초의 2연패와 선수 스스로의 염원을 이룰 금메달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4강전에서 베트남을 3대 1로 격파했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전반 7분과 후반 10분 멀티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전반 28분 결승골로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일본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4강전 승자와 결승전에서 대결한다. 결승전은 다음달 1일 오후 8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시작된다. 한국은 이미 은메달을 확보했다. 금메달을 차지하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최초의 2연패 타이틀과 병역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베트남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끈 박항서 감독의 야심찬 도전은 조국 한국에 가로막혔다. 베트남은 4강 진출국 중 유일하게 5전 전승을 달리고 있었다. 첫 패배를 한국에 당했다. 베트남은 이제 동메달 결정전으로 넘어갔다. ‘박항서 매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베트남은 이 경기에서 패배해도 4위에 올라 사상 최고 성적을 내게 된다.

한국의 김학범 감독(오른쪽)과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이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치비농=윤성호 기자

한국을 결승으로 이끈 주인공은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전반 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진 황의조의 뒤로 흐른 공을 낚아채 왼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뚫었다. 한국의 선제골. 이승우는 2-0으로 앞선 후반 10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골문 앞 쇄도 과정에서 흐른 공을 오른발로 차 넣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황의조는 그 사이에 아시안게임 9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후방에서 넘어온 공의 방향을 살짝 틀어 페널티박스 안으로 찔렀다. 골문으로 쇄도하던 황의조는 이 공을 받아 오른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열었다. 이 경기의 승부를 가른 전반 28분 결승골이다. 손흥민의 ‘킬패스’와 황의조의 결정력이 빛났다.

황의조는 앞서 8강전까지 5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해트트릭만 두 차례 달성했다. 단일대회 해트트릭 2회는 한국 축구에 없던 기록이다. 황의조는 결승전에서 1골을 추가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쌓게 된다.

황의조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가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전반 28분 추가골을 넣고 있다. 치비농=윤성호 기자

가만히 있을 베트남은 아니었다. 후반 25분 만회골로 반격했다. 베트남 미드필더 쩐 민 부옹은 우리 페널티박스 외곽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오른발 직접 슛으로 골문 왼쪽을 열었다. 우리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부옹의 슛은 정교하고 강력했다.

김철오 기자, 치비농=이경원 기자, 사진=윤성호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