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힐러리 이메일 중국이 해킹했다…기밀정보 많아”

입력 2018-08-29 18: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realDonaldTrump)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측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을 중국이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클린턴의 이메일이 중국에게 해킹당했으며 이 중 다수는 기밀정보”라며 “이 다음 조치는 FBI(연방수사국)과 DOJ(미국 법무부)에 의해 이뤄지는 게 나을 것”이라고 미 당국의 정식 수사를 촉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임 당시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해 기밀문서를 주고받아 대선 때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그는 이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앤드류 맥케이브 전 FBI 부국장 등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놓고 맞섰던 인사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FBI와 DOJ가 조치하지 않으면) 다른 실수에 이어 그들의 신용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전국위원회 주요 인사들과 클린턴 측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이 위키리크스에 폭로된 바 있다. 지난달 미 정보당국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한 러시아의 해킹 범죄라고 결론내렸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정보당국의 결론을 받아들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배후로 지목함과 동시에 해킹된 내용의 다수는 기밀정보라고 언급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향력있는 자신의 트위터를 바탕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한편, 최근 트럼프 대통령 자신을 곤경에 빠뜨린 ‘러시아 스캔들’ 관련 논란을 잠재우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미국 폭스뉴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익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콜러’의 기사를 근거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며 “데일리 콜러는 이 사안에 정통하다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으로 다른 근거를 제시하거나 어떤 내용이 해킹됐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발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인터넷 안전을 지키는 것을 확고히 지지하며 어떠한 인터넷 공격 활동도 반대할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인터넷 안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