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출신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 소지 법인카드 2장 “한번 접대비 140만2800원 사용내역도 드러나”

입력 2018-08-29 17:25
유동수 의원. 유동수 국회의원실 제공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소지한 법인카드는 2장이었으며, 3년 간 8800만원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유동수 의원에 따르면 법인카드 2장 중 1장은 포럼 오래 손모 국장이 소지하고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유동수 의원이 분석한 결과 함 전 사장은 2장의 법인카드를 별도로 소지했다. 카드번호는 6689와 8750이다. 유 의원은 이 2장의 법인카드는 함 사장이 평소 소지하던 것이기에 전적으로 함 사장이 사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8750의 카드는 함 사장이 취임한 2014년 11월 14일 다음날인 11월 15일부터 3년간 280건에 5004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6689의 카드는 2014년 11월 21일부터 2016년 7월 4일까지 197건에 3803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카드는 2016년 7월 4일 이후 소지자가 사장에서 비서실장으로 변경됐다.

유 의원이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함 전 사장이 사용한 법인카드는 총 8개로, 본인이 직접 소지한 채 사용한 2개와 이 가운데 6689를 비서실장에게 인도함에 따라 비서실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것 6개에 1개가 추가돼 7개가 된 것이다.

유 의원이 분석한 문제 많은 카드 사용 내역을 보자.

첫째 각 카드의 사용지역이 확연히 구분된다.

우선 8750 카드는 특이하게 280건 중 250건이 서초구, 강남구, 용산구 등에서 사용됐고, 280건 중 마지막 사용일인 2017년 11월 10일 딱 한 차례만 강원도 정선에서 사용했다.

반면 6689 카드는 서울 강남과 서초에서 사용된 것도 있지만, 강원 충북 경기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됐다.

둘째 8750카드는 손 국장이 직접 소지하고 사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능한데 이 같은 추론은 같은 시간 대 다른 곳에서 동시에 각각의 카드가 결제된 것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2014년 11월 22일 6689카드는 오후 2시57분 서초구 방배동의 까페베네에서 1만1200원 결제됐고, 8750카드는 8분 뒤인 3시5분 한남동에 있는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2만6100원 결제됐는데, 양자의 거리는 7.6㎞로 자동차로 최소 20분이 걸리는 거리라는 것이다.

2014년 11월 25일 6689카드는 12시24분에 역삼동 제주해림향에서 점심값으로 3만1000원이 결제됐고 8750카드는 오후 1시6분 역삼동 안동국시에서 점심값으로 4만1000원이 결제됐는데, 한 사람이 점심을 두 번 먹을 것도 아닌 다음에야 이런 일이 벌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2014년 12월 1일에는 8750카드가 저녁 7시53분 서초동 아이모나디아에서 29만900원이 결제됐고, 곧 이어 9시 49분 반포동에 있는 센트럴관광개발에서 5만원이 결제됐는데, 당일 사장 차량 운행일지를 보면 강원도에서 운행된 것으로 기록돼 함 사장은 서울에 있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10월 5일 6689카드는 12시32분 강원도 정선의 낙원식당에서 45만1000원이 결제됐고, 8750카드는 1시간 42분 뒤인 오후 2시14분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호텔에서 13만1000원이 결제됐는데, 정선에서 삼성동까지는 210㎞ 거리에 자동차로 최소 3시간 걸리는 먼 거리였다.

2016년 6월 14일 6689카드는 저녁 7시38분 여의도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63빌딩)에서 50만3000원이 결제됐고 8750카드는 이보다 36분 늦은 8시16분에 한남동의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31만3650원 결제됐는데, 한 사람이 비슷한 시간에 여의도와 한남동을 오가며 저녁 모임을 두 차례 가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셋째, 심야에 사용된 것도 많지만 문제는 상당액이 주말과 공휴일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8750카드의 경우 280건 5004만원 중 170건 2892만원이 주말에 결제됐다.

6689카드의 경우 197건 3803만원 중 38건 359만원이 주말에 결제됐다.

두 카드를 합칠 경우 477건에 8807만원 중 208건에 3251만원이 주말에 사용된 셈이다.

넷째, 두 카드 모두 손 국장이 거주하는 서초구에서 많이 사용됐는데, 8750카드는 총 280건 중 146건에 2132만원, 6689카드는 48건에 478만원이 서초동에서 결제됐다.

다섯째, 법인카드가 호텔과 백화점 등에서도 다수 사용됐다. 백화점과 호텔에서 사용한 것만 101건에 2473만원이다.

여섯째, 수상한 결제 금액이다.

2015년 3월 6일 저녁 9시 10분 업무 관련 접대라는 명목으로 신세계조선호텔에서 140만2800원이 결제됐다.

일요일인 2017년 5월 28일 저녁 서초동 아이모나디아라는 양식당에서 업무 관련 회의를 명목으로 49만300원이 결제됐다.

2017년 10월 20일 저녁 8시 30분 서초동에 있는 한식당 서초원에서 업무관련 접대비 명목으로 56만8000원 결제이 결재됐다.

2017년 2월 17일 저녁 10시 12분 역삼동에 있는 화화라는 일식당에서 업무관련 회의비 명목으로 51만5000원이 결제됐다.

2016년 7월 25일 저녁 9시 57분 서래마을에 있는 라싸브어라는 양식당에서 업무관련 회의비 명목으로 62만3000원이 결제됐다.

유동수 의원은 “밥 값 결제에 50만 원 이상인 것이 많아 김영란 법 위반 소지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