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신경전도검사가 중요

입력 2018-08-29 17:23


# 출산한지 8개월 된 주부 A씨는 아기를 돌보면서 최근 손바닥과 손가락 끝이 저리고 손목이 아픈 느낌이 생겼다. 특히 아침엔 손이 붓는 느낌이 나고 주먹이 잘 안 쥐어 지며 한참 동안 손을 털면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심한 날은 통증이 팔뚝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해당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이다. 손목터널증후군(혹은 수근관증후군)은 손목 부근에서 손바닥과 첫번째부터 네번째 절반을 지배하는 정중신경이 압박 받아서 생기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은 손목뼈를 바닥으로 하고 손바닥횡인대를 지붕으로 하는 손목의 공간을 일컬으며 여기로 정중신경을 비롯하여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통과를 하게 된다. 이 부근에 염증이 생기거나 어떤 원인에 의해 손목 터널이 좁아지면 정중신경이 압박 받아서 손바닥 및 손가락이 저리고 심하면 힘이 빠지고 근육까지도 마르는 증상(특히 엄지손가락 아래의 불룩한 부분)이 생기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40~5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나 바리스타나 파티쉐같이 직업적으로 손을 많이 쓰는 젋은 연령대에서도 발생한다. 솔샘역 내일맑음재활의학과의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필교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만으로 의심할 수 있지만 목디스크 등과도 감별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신경전도검사 및 근전도검사를 통해 실제 정중신경이 손목부근에서 눌려 손상이 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종 손이 저려서 목디스크인줄 알고 치료받았다가 나중에 손목터널증후군을 진단받는 경우가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 근골격계 통증 진단에 널리 쓰이는 초음파로도 확인이 가능한데 압박 받는 신경 전후가 붓는 경우가 흔하므로 초음파로 정중신경의 단면적을 확인해 진단이 가능하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는 손목을 많이 쓰는 일을 줄이고, 손목보호대 착용, 소염제 등을 복용해 볼 수 있는데, 그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염증을 줄이기 위해 신경주변으로 스테로이드주사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초음파로 주사바늘을 정확히 위치시켜 약물로 유착된 정중신경을 분리시키는 수력분리술(hydrodissection)도 시행되고 있으며 체외충격파가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발표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시술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손에 힘이 없고 엄지손가락 아래 불록한 부분의 근육이 빠지게 되면 정중신경이 손상이 심각한 경우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요새는 내시경을 이용해 손바닥횡인대를 잘라주는 횡인대절제술이 시행되며 시술 시간이 짧고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