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송도테마파크부지의 토양오염조사보고서의 공개를 꺼릴까

입력 2018-08-29 16:38
인천시 연수구가 지난 23일 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인천녹색연합이 지난달 3일 정보공개를 청구한 ‘송도테마파크부지의 토양정밀조사 및 매립폐기물조사’ 보고서(이하 조사보고서)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는데도 아직까지 정보공개를 미루고 있어 말썽이다.

29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연수구는 부영 측에서 정보공개결정취소 행정소송을 진행하겠다며 반발해서 소송이 진행되면 소송결과에 따라 공개여부가 결정될 것이라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숨길수록 의혹만 커지고 논란만 가중될 뿐”이라며 “즉각 공개하고 오염정화와 폐기물처리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송도테마파크부지는 비위생쓰레기매립지였던 곳으로 토양오염되었음이 이미 확인됐다”며 “인천녹색연합이 정보공개를 청구한 보고서는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조사작성한 보고서로 부영이 연수구에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녹색연합은 또 “테마파크사업을 인천시가 내년까지 기한을 연장해주면서 또 다시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면서 “정확한 오염현황을 확인하고 개발사업과 연계하든 그렇지 않든 오염정화, 오염확산방지 등 관리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조사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사익을 위해 공익은 무시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연수구가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직권으로 테마파크부지내부와 도시개발부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토양정화 등 관련 행정명령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행정기관 뿐 아니라 전문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송도테마파크부지와 도시개발부지의 토양오염과 매립폐기물을 조사하고 처리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