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9일 저녁 6시(현지시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박항서(59)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베트남 대표팀과 맞붙는다. ‘박항서 매직’으로 결승 길목에 서있는 베트남 현지 분위기는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하노이에 25년 째 거주 중인 양모세 하노이 한인회 부회장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베트남 현지 상황을 전했다.
양 부회장은 “베트남 사람들은 4강 진출에 엄청난 기쁨을 가지고 오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 공장이나 사무실도 (오후) 3시 반까지만 근무를 시키고 다 축구를 보러 나갈 것 같다”고 전했다. 4강전은 베트남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에 열린다.
‘거의 국경일 분위기라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양 부회장은 “네 완전히 정말 난리도 아니다”라며 웃음 지었다.
양 부회장은 이어 “베트남 사람들이 원래부터 축구를 아주 좋아한다”며 “지난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뒀을 때부터 정말 박항서 감독 인기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을 모르는 베트남 사람은 없다고도 했다.
또 교민들은 어느 쪽을 응원할 것인지 묻자 ‘한국’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이 꼭 이겨야 한다”며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한국이 이기면 베트남 분위기가 싸해지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베트남 사람들도 한국이 축구를 잘하는 걸 알고, 지더라도 베트남 역대 성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싸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