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타자는 호잉?” 고의4구 1위

입력 2018-08-29 16:05

고의4구는 박빙의 경기가 후반으로 치달을 때 껄끄러운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경우, 벤치의 지시나 배터리의 판단에 따라 고의로 거르는 것을 말한다. 고의사구는 1901년 필라델피아 어틀레틱스의 강타자 나폴레옹 라죠이가 만루에서 1루로 보내진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야구 초창기였던 1879년까지는 볼넷이 아니라 볼 9개를 골라야만 1루로 출루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1887년에는 볼 5개로 줄어들었으며, 1889년에 이르러서야 볼넷으로 확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참고로 볼 5개로 변경되던 1887년에는 타자가 볼 5개를 골라 출루했을 경우에 이를 안타로 인정하는 바람에 상당수 타자들이 4할대의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한다

올해 KBO리그에선 자동 고의4구라는 제도가 처음으로 시행됐다. 예전 포수가 일어나서 받았던 고의 4구는 없어지고 수비 팀의 감독이 주심에게 제스처를 취하면 타자는 타석에 서지 않고 1루로 걸어 나갈 수 있다. 투수가 공을 던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 투수의 자존심 문제도 있고, 고의4구보다는 타자를 유인하다 볼넷을 내보는 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자동 고의4구를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한화 이글스의 제라드 호잉이다. 9차례 기록했다. 볼넷은 42개를 얻어냈다.

다음으론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다. 7차례다. 볼넷은 55개를 얻어내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과 공동으로 볼넷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 LG 트윈스 김현수가 6차례의 고의4구를 얻어내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이어서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와 롯데 자이언츠가 5차례로 공동 5위,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4차례를 기록했다. KIA 김주찬 이명기, 롯데 민병헌, NC 다이노스 나성범 박석민, SK 한동민, 넥센 김민성 3차례로 공동 8위다. 대부분 각 팀의 중심 타자이거나 한방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어서 투수들에게 두려운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