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전두환 참 딱하다, 재판은 왜 ‘광주’에서 하나”

입력 2018-08-29 15:40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전두환(87) 전 대통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에 대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참 딱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으면서 알츠하이머를 호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이 벌써 88세, 낼모레 90”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들을 줄줄이 엮어넣다 못해 30년 전에 퇴임한 분까지 법정에 세우는 나라가 또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판은 왜 하필 ‘광주’에서 하는가”라며 공정성을 지적했다.

27일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 심리로 열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판은 전 전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에 진행됐다. 김 판사는 오는 10월 1일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 대법정에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판에는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나오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등 정식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

광주지법은 첫 공판기일이 끝난 직후인 28일 전씨에게 소환장을 발송했다. 소환장에는 피고인의 이름, 주거, 죄명, 출석일시, 장소와 함께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구속영장(구인장)을 발부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법원은 앞서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법정에 불출석한 것은 합당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