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 하루 만에 ‘431㎜’ 물폭탄…고립·주택침수 피해 속출

입력 2018-08-29 15:22 수정 2018-08-29 16:49
29일 강원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철원군 서면 자등리의 도로에서 표지판이 급류에 휩쓸려 기울어져 있다. 이 지역은 전날 오전 한 때 시간당 106.5㎜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오후 1시 기준 419㎜의 강수량을 보였다. 뉴시스

강원도 철원에 시간당 106.5㎜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고립사고와 주택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오후 3시 기준 이 지역 누적 강수량은 431㎜에 달한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강원 북부산간지역과 양구평지, 고성평지, 인제평지, 속초평지, 춘천, 화천, 철원에 호우경보가 발효중이다. 가평, 파주 등 경기도 일대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29일 강원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철원군 김화읍 화강 쉬리공원이 물에 잠겨 있다. 이 지역은 전날 오전 한 때 시간당 106.5㎜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오후 1시 기준 419㎜의 강수량을 보였다. 뉴시스

29일 강원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철원군 서면 자등리에서 춘천으로 이어지는 한 지방도에 토사가 유출 돼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29일 강원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철원군 서면 자등리의 한 지방도 이정표가 폭우에 쓰러져 있다. 뉴시스

28일부터 29일 오후 3시까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철원(동송) 431㎜, 화천(광덕산) 349㎜, 인제(서화) 344㎜, 양구(해안) 321㎜, 춘천(북산) 253㎜, 고성(간성) 170.1㎜ 등이다.

29일 아침까지 영서지역에 내리던 시간당 70㎜ 이상의 강한 빗줄기는 다소 약해진 상태다. 그러나 기압골의 이동속도가 느려 강수 지속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29일 강원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철원군 갈말읍 토성리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뉴시스

29일 강원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철원군 김화읍 화강 쉬리공원이 물에 잠겨 있다. 뉴시스

특히 강원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며 철원, 양구, 화천, 인제 등에서는 비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시간당 106.5㎜의 폭우가 쏟아졌던 철원에서는 벌써 수십 건의 주택침수가 발생했다. 오전 10시37분쯤에는 와수리의 한 산악도로에서 운전 중 불어난 물에 고립된 박모(57)씨 등 2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29일 북한강 상류지역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원 춘천댐이 오전 11시 10분부터 수문 10개를 18m 높이로 열고 초당 2512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강원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철원군 갈말읍 토성리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뉴시스

29일 강원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철원군 철원읍 화지리의 한 농로가 물에 잠겨 있다. 뉴시스

화천군 삼일리의 한 공사현장에서는 빗물이 범람해 391 지방도 교통통제가 이뤄졌다. 거례리 부다리터널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긴급 복구조치가 진행됐다. 이어 산수화터널에서도 토사가 유출돼 현재 복구 조치 중이다.

기상청은 강원 지방에 내리는 이 비가 30일 오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30일까지의 예상강수량은 강원영서북부가 250㎜ 이상, 강원영동이 30~80㎜ 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