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에 시간당 106.5㎜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고립사고와 주택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오후 3시 기준 이 지역 누적 강수량은 431㎜에 달한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강원 북부산간지역과 양구평지, 고성평지, 인제평지, 속초평지, 춘천, 화천, 철원에 호우경보가 발효중이다. 가평, 파주 등 경기도 일대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28일부터 29일 오후 3시까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철원(동송) 431㎜, 화천(광덕산) 349㎜, 인제(서화) 344㎜, 양구(해안) 321㎜, 춘천(북산) 253㎜, 고성(간성) 170.1㎜ 등이다.
29일 아침까지 영서지역에 내리던 시간당 70㎜ 이상의 강한 빗줄기는 다소 약해진 상태다. 그러나 기압골의 이동속도가 느려 강수 지속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강원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며 철원, 양구, 화천, 인제 등에서는 비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시간당 106.5㎜의 폭우가 쏟아졌던 철원에서는 벌써 수십 건의 주택침수가 발생했다. 오전 10시37분쯤에는 와수리의 한 산악도로에서 운전 중 불어난 물에 고립된 박모(57)씨 등 2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화천군 삼일리의 한 공사현장에서는 빗물이 범람해 391 지방도 교통통제가 이뤄졌다. 거례리 부다리터널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긴급 복구조치가 진행됐다. 이어 산수화터널에서도 토사가 유출돼 현재 복구 조치 중이다.
기상청은 강원 지방에 내리는 이 비가 30일 오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30일까지의 예상강수량은 강원영서북부가 250㎜ 이상, 강원영동이 30~80㎜ 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