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힘은 타격에서 나온다.
리드오프 전준우는 411타수 141안타로 타율 3할4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6위다. 홈런도 22개나 된다. 정교함과 파괴력을 동시에 갖춘 1번 타자다. 2번 타자인 손아섭 또한 439타수 150안타로 3할4푼2리를 기록해 7위에 랭크돼 있다. 홈런 21개에 도루도 15개나 된다. 물론 롯데의 중심은 이대호다. 406타수 137안타, 3할3푼7리를 기록 중이다. 홈런 27개로 예전과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롯데 타자들이 전혀 되지 않는 분야가 있다. 먼저 도루다. 올 시즌 롯데가 성공한 도루는 47개에 불과하다. 도루 시도도 71개에 불과하다. 둘 다 최하위다. 1위인 한화 이글스가 151차례 도루 시도에 100번을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다. 손아섭이 도루 15개로 10걸에 턱걸이하고 있고,나경민이 7개로 36위, 전준우가 6개로 38위다. 뛰는 야구가 안 되니 공격의 흐름이 잘 이어지지 않고, 득점도 쉽게 하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희생플라이가 상대적으로 적다. 두산이 49개의 희생플라이를 친 반면 롯데는 31개에 불과하다. 3루에 주자가 나가 있어도 불러들이지 못한다는 의미다. 큰 스윙보다는 외야로 멀리 보내려는 타자들의 정교함이 요구된다.
볼넷을 얻어내는 횟수도 적다. 롯데가 얻어낸 348개로 1위 넥센 히어로즈보다 50개나 차이가 난다. 선구안이 떨어지거나 욕심을 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볼넷 출루도 소중하다.
대타 타율도 떨어진다. SK 와이번스의 대타 타율은 무려 2할9푼3리다. 최하위 NC 다이노스도 같다. 그런데 롯데 대타 타자들의 성적은 2할4푼6리에 그치고 있다. 네 번 중 세 번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니 득점이 이뤄질 리가 없다.
참고로 멀티히트 분야는 꼴찌다. 타자들이 멀티히트를 친 횟수가 110번으로 넥센과는 8개 차이가 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