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진의 기록을 보면 5가지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우선 세이브 갯수다. 올해 기록한 롯데 투수들의 세이브는 20개다. 꼴찌다. 1위 두산 베어스의 37개에 절반 수준이다. 반대로 블론세이브는 17차례나 된다. 1위 넥센 히어로즈의 18개와 불과 1개 차이다. 오현택-구승민-손승락이 맡고 있는 뒷분이 헐거웠다는 의미다.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막판 뒤집어지는 경우가 늘어날 경우 가을 야구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 중 점검 대상 1호다.
다음은 볼넷이다. 430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최하위인 NC 다이노스의 436개와 불과 6개 차이다. 제구력에 문제가 있거나 정면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KT 위즈가 314개로 100개 넘게 차이가 난다. 특히 김원중을 비롯해 토종 선발진의 볼넷 허용이 너무 많다. 반면은 홈런은 118개를 맞아 9위에 랭크된 점은 긍정적이다.
이러다 보니 투구수도 많다. 올해 롯데 투수들이 던진 공은 모두 1만7578개로, 가장 적게 던진 KIA의 1만6428개와 10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다음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횟수다. 35차례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가장 적다. 완투 경기는 한 차례도 없다.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4차례와 비교된다. 선발 투수들이 길게 던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불펜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는 요인이다.
선발 투수진이 살아야 롯데가 산다. 특히 토종 선발진의 부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3명의 필승조로는 막판을 막기엔 부족하다. 이 같은 요소들을 채워내야만 롯데의 가을 야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