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사상 첫 2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판매량이 다소 줄었지만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29일 2018년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 결과를 공개했다. 집계 결과 화웨이가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기업 2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2분기에 글로벌 4984만대를 판매해 작년 2분기 대비 판매량이 38.6%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작년 2분기 9.8%에서 올 2분기 13.3%로 훌쩍 뛰었다. 가트너의 안슐 굽타 책임연구원은 “화웨이는 지속적으로 스마트폰에 혁신적인 기능들을 제공하고,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며 “유통 채널, 브랜드 구축, ‘아너(Honor)’ 시리즈의 선전 등이 판매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7233만대를 팔아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작년 2분기의 판매량(8285만대) 대비 판매량이 12.7%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작년 2분기 22.6%에서 올 2분기 19.3%로 내려앉아 점유율이 20%대 아래로 떨어졌다.
가트너는 “삼성은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중국 제조사와의 경쟁 심화 등의 난관에 직면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감소했다. 삼성은 ‘갤럭시 노트9’ 모델을 통해 성장세 회복을 기대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4471만대를 판매해 3위에 올랐다. 작년 2분기(4431만대)와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한 가운데 시장 점유율은 같은간 12.1%에서 11.9%로 줄었다. 안슐 굽타 연구원은 “애플이 현 세대 프리미엄 아이폰에 최소한의 업그레이드만을 선보이면서 2018년 2분기 성장률이 둔화됐다”며 “‘아이폰 X’에 대한 수요는 다른 신제품들이 출시됐을 때보다 훨씬 일찍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의 강세가 눈으로도 확인된다. 판매 4위는 3285만대를 판매한 중국의 샤오미였다. 중국의 오포도 2851만대로 세계 5위에 올랐다. 중국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으로는 세계 5위권 내 기업에 세곳이나 이름을 올리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작년 2분기 대비 2% 증가한 3억 7400만 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별 스마트폰 판매량으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2분기에 88%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며 11.9%에 그친 애플의 iOS를 크게 앞질렀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