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29일 오전 11시 류희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17개 시·도와 긴급전검회의를 갖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로 격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6일부터 전국적으로 200㎜ 이상 호우로 피해가 발생한데다 오는 30일까지 시간당 40㎜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앞서 내린 비로 전국적으로 토양이 많이 약화돼 과거 우면산 산사태와 같이 산사태가 발생하거나 급경사지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댐·저수지 저수율과 하천 수위가 높아 하천제방 유실, 하천범람, 침수 등의 큰 피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지속되면서 하천변에서 부주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호우시 하천변 등 침수우려지역 출입을 자제하고 붕괴나 산사태 등 위험이 있는 지역에 접근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28일 수도권에 내린 비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동부간선도로 통제 중 월릉교 부근에서 차량이 침수돼 A(49)씨가 사망했고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 양천구, 경기도 고양시 등 일부 지역에서 이재민 41세대 61명이 발생해 인근 사우나와 마을회관에 대피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