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 막은 여성 차주, 한밤 차량서 골프백 빼내 사라졌다

입력 2018-08-29 10:39 수정 2019-08-29 16:36
차주로 보이는 여성이 차량에서 골프백을 꺼내 다른 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습. 보배드림 캡처

자신의 차량에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였다고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은 50대 여성 차주가 승용차에서 골프백을 빼내 어디론가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주는 주차 위반 스티커를 차량에 붙인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사과하면 차를 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국제도시 H아파트 입주민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50분쯤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은 뒤 연락이 끊긴 여성 차주 A씨가 하루가 지난 28일 밤 승용차에 나타나 골프백을 빼낸 뒤 다른 남성 차에 옮겨 싣고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입주민은 이 같은 사실을 온라인 커뮤티에 올리고 “여성 차주가 조용해 질 때까지 다른 곳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의 차량 바퀴에 자물쇠를 채울 예정”이라고 했다.

A씨는 주차위반 스티커를 자신의 차량에 붙인 것에 화가 나 승용차로 아파트 정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가로막은 채 자리를 떠났다.

진입로가 막혀 후문을 이용해야 했던 입주민들은 경찰에 A씨를 일반교통방해죄로 신고하고 문제의 차량을 인도로 옮겼다. A씨가 차량을 가져갈 수 없도록 앞뒤를 다른 차량으로 막고 주위를 경계석으로 둘렀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가로막은 차량 모습. 보배드림 캡처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가로막은 차량을 입주민들이 인도로 옮겨 놓은 모습. 보배드림

하지만 A씨는 입주민들의 사과 요구를 무시하고 관리사무소 측에 “스티커 붙인 것에 대해 사과하면 차를 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차량에서 골프백을 빼내 다른 남성의 차를 타고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차량을 인도로 옮겼다는 입주민은 커뮤니티 글을 통해 “A씨에게 사과를 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입주자와 경비원들에게 피해를 입인 것에 대해 반드시 죗값을 묻겠다고 밝혔다.

인천 연수경찰서 관계자는 “28일 A씨와 우연찮게 연락이 닿아 출석 요구를 했다”며 “9월 초순 출석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