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 타격 10위 안에 든 외국인 타자는 없다. 2015년 3할8푼1리에 홈런 47개를 쳤던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급의 활약상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팀에선 외국인 타자들이 솔솔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교체 카드를 통해 승부수를 던진 구단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는 웃는 반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타자 탓에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타격 랭킹만 놓고 보면 외국인 타자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의 다린 러프가 15위로 가장 높다.
116게임에 출전해 430타수 143안타로 3할3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타점왕이었던 러프는 올해도 101타점으로 김현수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어 2연패가 기대된다.
타격 19위에 올라 있는 한화 이글스의 제라드 호잉은 한화 입장에선 복덩이나 다름 없다. 3할2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26개에 도루 19개로 ‘20-20’ 클럽 가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호잉 이글스’라는 소리가 나올만 하다. 로사리오의 복귀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한화 입장에선 호잉의 여권을 뺏어야할 듯하다.
타격 20위(0.324)인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은 홈런 37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재환(두산) 박병호(넥센) 로하스(KT)와는 4개의 격차를 보이고 있어 홈런왕 등극을 기대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로저 버나디나는 타율 3할1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 27개로 김혜성(넥센) 이용규(한화) 박해민(삼성)과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홈런 또한 19개로 역시 20-20클럽 가입은 따논 당상이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도 3할1푼2리의 타율에 홈런 27개, 도루 17개로 쏠쏠한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앤디 번즈는 2할9푼의 타율에 홈런은 21개나 된다. 실책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점이 흠이다.
NC 다이노스의 재비어 스크럭스는 홈런은 23개나 쳤지만 타율은 2할5푼9리에 불과해 내년 시즌 재계약 여부가 관심사다. LG 트윈스의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올 시즌 경기 출장이 35게임에 불과하다. 3할8푼1리의 고타율이지만 내구성 문제 탓에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타율 2할5푼8리에 머물렀던 마이클 초이스를 퇴출시키고 10만 달러에 제리 샌즈를 영입했다. 두산 베어스는 지미 파레디스를 퇴출시키고 LA 다저스 류현진의 팀 동료였던 스캇 반슬라이크를 야심차게 영입했다. 12게임에 출전해 1할2푼8리를 기록하고 있어 적응이 덜 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