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 중 24번째 출전”오지환, ‘병역 논란’ 잠재울 계기 마련?

입력 2018-08-29 00:46

병역 회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백업 유격수인 LG 트윈스 오지환(28)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갖췄다. 이제 금메달을 따기만 하면 4주간의 군사훈련으로 병역의 의무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

28일 21-3 대승을 거둔 예선 B조 홍콩과의 경기에서 7회말 대수비로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시작했다.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이 장염 후유증으로 경기에 계속 뛸 수 없었기 때문이다. 26일 대만전은 백업 유격수인 점, 27일에는 장염으로 인도네시아전에 나서지 못한 그였다. 엔트리 24명 중 마지막 출전자이기도 했다.

오지환은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갔다. 안치홍이 사구, 박병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오지환은 김재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선 오지환은 안타까지 신고했다. 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또 다른 논란의 축인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은 이날 경기에 첫 선발 출장했다. 2안타 2볼넷으로 4차례나 출루했다. 앞서 대만전에선 대주자로, 인도네시아전에선 부상 당한 김현수를 대신해 3회말부터 출전했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여론의 뜨거운 비판 시선에 무거운 부담감 속에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있다. 그런데 주력 선수들인 김현수와 손아섭이 부상 중에 있고, 주전 유격수 김하성도 아직 장염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기에 오지환과 박해민의 활약이 대표팀에선 필요하다.

30일 일본전은 오지환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야구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인리그 소속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패한다면 모든 비난의 화살이 그들에게 또다시 집중될 것이다. 병역 회피 행동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다만 오지환과 박해민이 일정 정도 역할을 해낸다면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