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실력으론 일본전 어림없다” 홍콩전, 졸전 속 막판 대량 득점 진땀승

입력 2018-08-28 17:15 수정 2018-08-28 17:18

병역 회피 논란까지 무시하며 전원 프로야구 선수로 팀을 구성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졸전을 거듭했다. 막판 대량 득점으로 체면치레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1-3으로 홍콩을 꺾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2승1패가 된 한국은 첫 경기서 패한 대만에 이은 B조 2위 자격으로 슈퍼라운드에서 일본, 중국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대표팀은 홍콩 선발 투수 영쿤힌의 느린 볼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쉽게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결국 정규 이닝을 모두 소화한 뒤에야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국내 리르에서 부진을 이번 대회 홍콩전에서도 이어졌다.

임찬규는 2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GBK구장에서 가진 홍콩과의 대회 예선 B조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안타(1홈런) 무4사구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49개.

임찬규는 1-0으로 앞선 2회 선두 타자 리웡싱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리우호인의 희생번트로 진루를 허용해 1사 2루 상황에 놓였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융춘와이가 친 2루수 앞 땅볼이 내야 안타로 연결되는 사이 주자가 홈인해 첫 실점을 내줬다.

한국이 5-1로 앞서던 4회말 1사후 홀리데이에게 던진 2구째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이날 두 번째 실점을 했다. 임찬규는 이후 두 타자를 상대로 각각 삼진을 따내고 이닝을 마쳤다.

타선은 막판에 폭발했다. 한국은 1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김재환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얻어냈다. 3회초 한국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김재환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2-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4회초 1사 1루에서 이정후의 우중간 2루타로 추가점을 얻은 한국은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안치홍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와 박병호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 5-1로 달아났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이정후가 우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7-2로 간격을 벌렸다. 이후 8회 3점, 9회 10점을 대거 뽑아내며 승리했다.

그러나 결국 5회(15점차 이상)와 7회(10점차 이상), 두 차례 콜드승 기회를 놓치면서 정규 이닝을 모두 치렀다. 일본 대표팀이 세 차례 예선전을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팀은 엔트리 24명 전원을 사회인 야구 소속에서 선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