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높은 하이힐을 신고 식수 행사에 등장해 화제다.
멜라니아 여사는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 잔디밭에서 열린 식수 행사에 참석했다. 미국 5대 대통령인 제임스 먼로의 손자,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손녀도 함께한 행사다. 눈길을 끈 건 멜라니아 여사의 복장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모델 출신답게 평소에도 패셔너블한 옷과 액세서리를 착용해 화제를 낳고 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핑크색 민소매 티셔츠와 노란색 꽃무늬 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특히 푹신한 흙 바닥에서 진행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찔한 높이의 핑크색 하이힐을 신었다.
멜라니아가 식수 행사에도 포기하지 않은 이 하이힐은 프랑스 고급 브랜드인 크리스찬 루부탱의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695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77만원 정도다.
또 밝은 배경색과 화려한 꽃무늬로 시선을 집중시킨 멜라니아 여사의 치마의 브랜드는 이탈리아 명품 발렌티노다. 가격은 3960달러, 한화로 약 439만2000원 상당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행사에서 명품 의상과 높은 하이힐을 착용한 채 삽을 들었다. 흙바닥에 심은 묘목 위에 직접 흙을 덮어 땅을 다지는 과정에 참여했다. 이어진 백악관 행사에도 같은 복장으로 참석했다.
과거 멜라니아 여사는 자리에 맞지 않는 옷차림으로 한 차례 지적받은 전력이 있다. 지난해 8월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텍사스주를 방문했을 때 신은 하이힐 때문이다.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 15명 사망자가 발생하고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곳을 방문하면서 영부인이 택한 옷차림으로 적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었다. 당시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행정부와 현실의 불협화음을 상징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찾은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아프리카 정상을 만나는 것은 지난 4월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