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야구팬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구단은 두산 베어스일 것이다. 물론 1위팀이어서도 있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의 위력에 따라 팀 성적이 좌지우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울고 웃는 팀이 엇갈리고 있다.
두산의 원투 펀치 중 조쉬 린드블럼은 현재 평균 자책점 1위다. 23게임에 나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이하)만도 19차례나 기록했다. 14승(3패)이나 기록했다. 승률은 8할2푼4리나 되니 승리의 요정이라고 할 수 있다. 151.2이닝이나 소화해 불펜 투수들에게도 고마운 존재다.
또다른 외국인 선수인 세스 후랭코프도 이에 못지 않다. 24게임에 등판해 16승(3패)을 거둬 리그 다승 1위다. 평균 자책점은 3.84로 그리 높지 않다. 다만 사구가 19개나 되는 게 흠이다. 그럼에도 두산의 원투 펀치가 등판하는 날이 계산이 서는 날이다.
LG 트윈스 또한 외국인 농사를 잘 지었다. 타일러 윌슨은 평균 자책점 3.13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불펜 방화가 극심해 8승(4패)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다.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도 8승(7패)에 머물고 있다. 평균 자책점은 3.25로 3위여서 승운도 따라주지 않고 불펜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두 투수만으론 5위권 경쟁에서 밀릴 수 있어 차우찬과 임찬규 등 토종 선발의 분발이 요구된다.
다음은 외국인 원투 펀치 위력만 볼 때 SK 와이번스를 꼽을 수 있다. 앙헬 산체스는 24게임에 나와 8승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이다. 최근 대량 실점 경기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 흠이다. 메릴 켈리는 21게임에서 10승6패 4.51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위력이 떨어져 보이지만, 아직 위력은 여전하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원투 펀치는 최근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브룩스 레일리는 9승8패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하고 있지만 후반기 들어선 지난해 진격 모드를 되찾아가고 있다.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는 펠릭스 듀브론트는 6승7패 4.45의 평균자책점이다. 이들 두 투수에다 토종 선발 투수들이 살아난다면 5위 싸움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하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 위즈지만 외국인 원투 펀치는 그런대로 쓸만하다. 라이언 피어밴드는 20게임에 출전해 6승6패 평균 자책점 4.44를 기록하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도 22게임에 출전해 6승7패 평균자책점 4.72로 노장의 위력을 여전히 발휘하고 있다.
외국인 농사 실패의 대명사였던 삼성 라이온즈도 올해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리살베르토 보니야는 24게임 출전해 6승7패 평균자책점 4.91을, 팀 아델만도 8승9패 평균자책점 4.92로 삼성의 5위권 싸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는 시즌 중반 전격적인 외국인 투수 교체로 후반기를 기대하는 팀이다. 넥센의 제이크 브리검은 24게임에서 7승7패 4.1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교체 투입된 에릭 해커는 8게임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44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의 키버스 샘슨은 24경기 출전해 139이닝 동안 172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닝당 1.237개의 삼진이다. 200탈삼진은 물론이고,역대 최고 기록인 최동원의 223개 기록을 뛰어넘을수 있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중반 영입된 데이비드 헤일 또한 5게임 1승1패 평균자책점 3.12로 후반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투수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헥터 노에시가 작년만한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2게임에 출전해 9승8패 4.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팻 딘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대만인 투수 왕웨이중은 평균자책점 4.04, 6승7패로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4승9패에 머물고 있는 로건 베렛의 활약이 다소 떨어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