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단체 ‘아이 엠 세컨드(I am Second)’는 지난 20일 ‘어둠 속 범죄자’에서 ‘눈부신 하나님의 전사’로 거듭난 가브란트의 신앙 고백 영상을 공개했다.
가브란트는 영상에서 “격투기 선수들은 항복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면서 “어떤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항복해야 할 때가 있는데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모든 것을 항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도유망한 운동선수였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레슬링 대회에서 우승했다. 아마추어 복싱에서도 32승 1패의 전적을 올렸다. 하지만 마약이 그를 집어 삼켰다. 서서히 망가졌고 결국 스스로 목을 맸다.
가브란트를 살린 건 친형이었다. 가브란트는 “형이 조금이라도 늦게 날 들어 올렸다면 난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은 동생을 껴안고 ‘모든 게 괜찮을 거야’라고 위로했다. 이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가브란트를 바꿔놓았다. 그는 형을 따라 매주 교회에 다니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삶이 점차 밝아졌다.
가브란트는 소아암 소년과의 감동 스토리로도 유명하다.
2012년 아마추어 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며 간간이 마약 밀매로 생계를 유지했던 그는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매덕스 메이플(Maddux Maple)이라는 다섯 살 소년을 만난 뒤 처지를 비관하던 자신을 반성했다.
메이플과 가까워진 가브란트는 ‘넌 소아암을 이기렴. 그럼 난 UFC에 진출해 챔피언이 될게’라고 약속했다. 가브란트는 실제로 2015년 UFC에 진출했고 연승 행진을 벌였다.
급기야 2016년 12월 UFC 207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승리했다. 그는 챔피언 벨트를 직접 메이플에게 걸어주며 약속을 지켰다.
가브란트는 “우리 인생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절대로 우연이란 없다”면서 “우리 인생은 하나님 섭리 안에 있다. 내가 예수님의 인도하심으로 그분께 걸어간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기쁘다”고 고백했다.
가브란트는 종합격투기에서 13전 11승 2패 9KO승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무쇠 같은 펀치력으로 상대들을 때려눕히며 ‘자비 없는 자(No Love)’라는 링네임으로 불린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