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대전광역시에 호우경보와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7시 10분을 기해 오전 갑천 회덕(원촌교)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대전지역 대부분 100㎜ 넘는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대전 하상도로 10구간이 통제돼 출근길 교통혼잡을 빚었다. 이번 호우로 대전 유성구 장대동, 봉명동 일대 다세대 주택이 침수됐다. 유성구 전민동과 도룡동 일부 다세대 주택과 상가에서도 침수 피해가 심각했다.
특히 전민동 일대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는 통에 출근길 불편이 컸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출근 못하고 있다”는 식의 글을 게재하며 불편을 호소키도 했다.
유성구 화암네거리와 원촌네거리, 월드컵경기장 네거리, 원자력연구소 삼거리, 서구 한밭수목원 앞에서도 출근길 극심한 정체가 생겼다. 또 서구지역 한밭 지하차도와 만년 지하차도 역시 통제됐다.
대전 서구 만년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새벽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물 폭탄이 내렸다”며 “대전이 떠내려 가는 줄 알았다”고 폭우 상황을 전했다. 이어 “새벽 5시 30분 쯤에는 특히 심했다”며 “베란다 밖으로 물을 쏟아 부어도 아래층에서 전혀 몰랐을 정도”라고 비유키도 했다.
시민들은 대전시와 자치구 재난 대비를 지적했다. 대전 재난안전상황실은 피해 규모도 제대로 집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근 길 어려움을 겪었다는 30대 여성은 “어떻게 도로가 이 정도로 마비가 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내린 누적강수량은 대전136.4㎜,계룡 75㎜, 천안 31.6㎜, 서천(춘장대) 22㎜ 등이다. 기상청은 29일까지 대전 충남 지역 예상강수량이 30~80㎜에서 많은 곳은 150㎜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의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30일 밤부터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충남 일부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 이상 강한 비가 내릴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