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욕설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갑질 파문이 불거진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이 지난 주말 돌연 출국했다는 보도가 나와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YTN은 대웅제약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폭언과 갑질 의혹에 대한 취재가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 주말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보도 직전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대웅제약 측은 “가족과 관련된 일정으로 출국했으며 일주일 정도 예정됐지만 입국이 앞당겨질 수 있다”며 도피성 출국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온라인 곳곳에선 출국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YTN은 대웅제약 전‧현직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윤 회장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보도 직후 윤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를 드려 진심을 죄송하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사퇴 표명을 한 거고 구체적인 사항은 별도로 발표 드릴 예정”이라고 YTN에 말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전문경영인 출신이 전승호, 윤재춘 공동대표 운영체제로 바뀐 상태라는 점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욱이 윤 회장은 이사회 의장과 지주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서 회장직에서 물러나도 경영에 개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