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카타르’ 도전은 여기까지… 한국 남자 핸드볼, 준결승서 무릎

입력 2018-08-27 17:45 수정 2018-08-27 17:47
한국 남자 핸드볼의 베테랑 정의경이 이번 대회에서 슛을 던지는 모습. 사진=뉴시스

‘타도 카타르’의 일념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달려가던 한국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도전이 준결승에서 멈췄다.

한국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고르 폽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4강전에서 카타르에 20대 27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을 7-13으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후반에 카타르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전세를 역전하기엔 조금 부족했다.

공격에서는 이현식(7득점) 김동철(6득점)이 분전했다. 대표팀의 맏형들인 이동명(세이브율 36%)과 이창우(31%)도 혼신을 다해 골문을 지켰지만 득점보다 많은 실점을 막진 못했다. 결국 아시아 최강이라는 카타르의 벽을 넘진 못했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1986 서울아시안게임부터 2002 부산아시안게임까지 아시안게임 5연패를 이뤘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4위를 차지한 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는 카타르에 패해 은메달이었다.

선수들은 카타르를 이기기 위해 유난히 더웠던 폭염도 이겨냈었다. 해외에서 선수들을 ‘수입’하는 카타르에는 지기 싫다는 것이었다. 힘과 탄력 측면에서 카타르를 쉽게 누를 수 있는 상대는 현재 아시아에 없다시피하다. 그래도 베테랑으로 구성된 한국은 진천선수촌의 지옥훈련을 이겨냈고, 역대 최정예라는 자신감으로 이번 대회에 나왔다.

반복되는 훈련에 선수들이 지쳐 하면 조영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더 덥다”며 독려했었다. 선수들은 미들 속공이 빨라졌다고 자평했었다. 이날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도 카타르(6회)보다 더욱 많은 8회의 속공 찬스를 잡았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