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세상] 가출한 소년 은신처는 달리는 트럭 밑이었다

입력 2018-08-27 15:47 수정 2018-08-27 15:48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가출 소년이 18륜 대형 화물트럭 밑에서 8시간 동안 몰래 숨어 있다가 1000km를 이동한 뒤 발각됐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에 따르면 집을 나온 9살 난 소년 A군은 18일 저녁 11시쯤 후난 성 천저우시에 정차해있던 트럭 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차축 근처에 자리를 잡은 뒤 달리는 트럭과 함께 북쪽으로 이동했다. 하룻밤 사이 무려 1000km를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아침 7시쯤 트럭 운전사가 A군을 발견했다. 밖으로 나오라고 타일렀으나 나오지 않았다. 직원들은 A군을 강제로 끌어냈고 그제서야 시커먼 그을음에 뒤덮인 아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직원들은 즉시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출동한 경찰은 아이 아버지와 학교 선생님을 알아내 연락을 취했다. A군 부모는 이혼한 상태였고,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버지가 타 지역으로 일을 떠난 동안에는 할머니와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아버지는 “아들은 지금까지 여러번 가출을 해왔다”며 “외로워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