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이 실업리그 선수 위주로 구성된 대만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남은 경기를 전승해 놓고 기다려야 결승전 진출이 가능한 상황까지 내몰렸다.
최대 걸림돌은 슈퍼라운드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야구 대표팀이다. 일본의 저항을 뿌리치고 결승전에 나갈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
일본의 전력은 대만보다 한수 위라는 평가가 많다. 일본은 정규시즌이 계속되고 있기에 엔트리 24명을 전원 사회인리그 소속 선수로 구성했다. 일본 사회인 야구팀은 대부분 대기업이 팀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선수들 또한 프로야구에서 당장 주전으로 뛰지는 못하더라도 프로 진출이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투수진의 경우 150㎞안팍의 구속을 가진 선발 투수진들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으로 제구력이 뛰어난 팀이 일본이다. 투수진의 경우 한국 대표팀과 대등 또는 우위에 있다는 평도 있다.
타선의 경우 극단적인 스몰볼 야구를 추구한다고 한다. 1점을 뽑아내기 위해 자주 스퀴즈 번트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큰 스윙보다는 컨택 위주로 한국 투수들을 괴롭힐 공산이 크다. 모든 선수들이 도루가 가능할 정도로 발야구에도 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일찍 팀을 구성해 일본에서 여러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고 자카르타에 입성했다.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한국보다 위에 있다는 말이다.
일본은 이미 26일 A조 첫 경기 파키스탄과의 경기에서 15-0으로 6회 콜드 게임으로 이겼다. 선발로는 에이스 오카노 유이치로가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본전에선 타선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초반에 대량 득점을 해야만 쉽게 갈 수 있다. 오히려 초반에 실점하게 될 경우 대만전처럼 긴장감 속에 계속 끌려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