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서해순과 손잡았던 박훈 변호사 선임…거절 끝에 수락

입력 2018-08-27 15:21
배우 김부선씨와 박훈 변호사. 김지훈 기자,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불륜 스캔들’에 휩싸인 배우 김부선씨가 박훈 변호사와 이민석 변호사를 공동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고(故) 김광석씨 아내인 서해순씨와 이상호 기자 사이의 법정 공방에서 서씨의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다.

박 변호사는 27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사자인 김씨를 비롯해 여러 사람으로부터 사건 수임 부탁을 받았으나 워낙 민감한 사건이기에 고민이 많았다”며 “김씨의 표현이 정교하지 못하지만 진실성과 변호사로서의 의무를 저버릴 수 없어 사건을 수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김씨와 공지영 작가 등이 애초부터 박 변호사 선임을 염두에 뒀으나 박 변호사의 거절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판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선임료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고도 했다.

박 변호사는 2011년 개봉한 영화 ‘부러진 화살’에 등장하는 변호인의 실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부러진 화살’은 2007년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판결에 불만을 가진 한 교수가 판사에게 석궁을 쏜 이른바 ‘석궁테러사건’을 다뤘다. 당시 교수의 변호를 맡은 박 변호사는 영화에서 사법부에 맞서 싸우는 노동전문 변호사로 묘사된다.

또 박 변호사는 지난해 김광석씨의 딸 서연 양 사망과 관련, 유기치사 및 사기 혐의로 고발당한 서해순씨의 변호를 맡아 ‘혐의 없음’을 끌어냈다. 지난 3월에는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의 법률대리인을 자처해 화제의 중심에 섰었다.

김씨와 이재명 지사의 스캔들에도 한 차례 발언한 바 있다. 박 변호사는 지난 5월 공개된 김씨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 간의 통화내용 녹취파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재명과 김부선의 관계가 왜 정치적 쟁점이 되어야 하는가? 주진우는 왜 브로커 역할을 자처했을까? 오지랖이 넓어서? 정치적 목적이 있어서?”라고 거듭 반문했다.

이어 “나는 그들 관계에 대한 숱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전부 사생활이라 아무 흥미가 없었다. 범죄행위가 있었다면 모를까”라면서도 “주진우와 김부선과의 통화 녹음 공개는 내 관심을 끈다. 아주 관심이 많다. 법률적으로 말이다”라고 썼다.

한편 김부선씨는 ‘이재명캠프 가짜뉴스 대책단’으로부터 공직선거법상허위사실 공포 혐의로 고발당해 지난 22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그러나 “변호사와 추후 고소장을 만들어 정식으로 진술하겠다”며 출석 30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