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책임지겠다는 말이 확대해석된 것” 사의설 일축

입력 2018-08-27 15:03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브리핑룸에서 지역밀착형 생활 SOC 확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불거진 사의설을 일축했다.

김 부총리는 27일 수출입은행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나 기획재정위원회 답변에서 어려운 고용상황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는 제가 책임질 사람이라고 여러번 이야기했다”며 “그런 이야기를 확대해석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어 “일자리로 힘들어하는 국민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리라는 답변을 국회에서 했다. 경제 사령탑인 저의 책임이고,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없다”며 “그런 자세로 일하겠다고 한 것이 확대해석돼 기사로 난 듯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부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 25일 “고용 지표가 나온 직후 당정 협의를 위해 국회를 찾은 김 부총리가 ‘내가 책임지고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는 여권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 지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두고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과 계속해서 이견을 보이는 상황에서 ‘고용 쇼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분석했다. 김 부총리가 당시 사의 표명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았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당시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사의 표명이라는 것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사의가 전달돼야 하는데, 대통령이 그런 내용을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장하성 정책실장이 전날 간담회를 열고 소득주도성장 추진 의지를 재차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소득 주도 성장에 대한 오해 같은 것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해 만든 자리라 의미있었다”고 평가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논의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 당국자가 언급하는 것은 절절치 않다”고만 답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