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8푼8리’ 대만 실업 투수에 농락당한 한국 프로 타자

입력 2018-08-27 14:15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벌어졌다. 각종 논란 속에 있어도 승리만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대만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특히 타격은 과연 프로야구팀 대표 타자들이 맞는 지 의문시될 정도다.

대만과의 26일 경기에서 한국 타자들의 성적은 32타수 6안타 1타점, 1득점 ,타율 1할8푼8리에 불과하다. 홈런 1, 도루1, 삼진 5개였다. 2번 안치홍과 5번 김재환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고, 1번 이정후와 4번 박병호가 안타를 친 게 전부다. 6~9번까진 헛방망이만 돌렸다.대타 이재원도 소득이 없었다. 특히 3번 타자 김현수의 부진은 뼈아팠다. 1회초 결정적인 실책성 플레이로 2점을 헌납하는 데 일조했다.

대만 또한 30타수 5안타 2타점,1할6푼7리였다. 그러나 1회초 실책성 플레이에 이어 홈런 한 방으로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은 1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6이닝 20타자를 상대로 72개의 공을 던져 4안타, 4삼진,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매우 준수한 성적이다. 최충연 1.1이닝 5타자를 상대로 17개의 공을 던져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을 3개나 솎아냈다. 방어율 제로다. 정우람도 0.1이닝, 박치국 0.1이닝씩 한 타자씩만 상대하며 퍼펙트 피칭을 했다. 함덕주도 1이닝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대만의 경우 우셩펑 선발 투수가 5이닝 4안타(1홈런) 1실점으로 평균 자책점 1.80을 기록했고. 왕종하오 3이닝 2안타, 왕정하오 1이닝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진은 각각 2개,1개, 2개를 기록했다.

엔트리 전원을 프로 선수로 꾸린 한국 대표팀과 실업팀 선수 17명, 프로팀 선수 7명으로 구성한 대만팀이 만들어낸 타격 결과다.

승리도 승리이지만 인도네시아전과 홍콩전에서는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금메달까진 사실상 전 승이 필요한만큼 타선의 부활이 관건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