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조던 클락슨 울린 한국 농구… 필리핀 잡고 4강 진출

입력 2018-08-27 14:13 수정 2018-08-27 14:48
필리핀 농구대표팀 가드 조던 클락슨(왼쪽)이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바스켓홀에서 한국과 가진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경직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한국이 필리핀을 격파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준결승에 진출했다. 미국 프로농구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인 필리핀 가드 조던 클락슨은 35분27초를 뛰고 25득점을 기록했지만 한국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바스켓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필리핀을 91대 82로 격파했다. 미국에서 귀화한 한국의 센터 라건아(본명 리카르도 라틀리프·울산 현대모비스)는 양국을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을 쌓았다. 14리바운드로 골밑까지 장악했다.

가드 김선형(서울 SK), 포워드 허일영(고양 오리온)은 나란히 17득점씩 올려 힘을 보탰다. 허 감독의 아들인 가드 허웅(상무)은 12분37초를 뛰면서 6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 승리로 일본과 이란의 8강전 승자와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전을 갖는다. 한국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 종목의 타이틀 홀더다.

필리핀은 클락슨을 앞세워 한국을 공략했다. 클락슨은 3쿼터에서 15득점으로 NBA 가드다운 위력을 뽐냈다. 필리핀은 2쿼터에서 공세를 높여 44-42로 승부를 뒤집었고 3쿼터까지 65-64로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의 뒤집기 쇼는 4쿼터부터 시작됐다. 쿼터 시작과 동시에 포워드 전준범(상무)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준범 허일영 김선형이 외곽에서 3점슛을 꽂아 필리핀과 격차를 벌렸고, 라건아는 골밑에서 지원했다. 한국의 막판 공세에 휘말린 클락슨은 4쿼터에서 6득점으로 부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