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우가 12년 만에 큰 고래를 잡았다.”
대만 언론은 한국과의 경기를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6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대만에 2대 1로 졌다. 2006년 ‘도하 참사’를 보는 듯 했다.
대만 언론 ‘애플데일리’는 경기 후 “12년 만에 한국을 이겼다”며 “작은 새우가 큰 고래를 잡아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만 선수들은 주눅 들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승리를 따내지 못한 양현종의 연봉을 언급하는 매체도 있었다. ‘자유시보’는 “연봉이 6262만 타이완 달러(약 23억원)인 양현종을 얼어붙게 했다”며 “대만의 아마추어 투수들이 프로선수로 구성된 한국을 완전 봉쇄했다”고 썼다.
또 이날 2점 홈런을 기록한 린자유와 한국 타선을 틀어막은 투수 우셩펑, 왕종하오의 활약을 칭찬했다. 매체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기회가 왔다”며 “장젠밍의 3루타에 이어 린자유의 2점 홈런이 양현종을 무너뜨렸다. 이후에는 우셩펑과 왕종하오가 한국 타선을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프로선수로 구성된 한국과 달리 대만은 실업야구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한국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1회초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한국 타자들은 대만 아마추어 투수들을 상대로 5안타 1득점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첫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27일 개최국 인도네시아와 두번째 경기에 나선다. 남은 인도네시아, 홍콩과의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